드디어 앙상블을 구성했다. 뒤포르와 바친기에서 첼로, 비올라, 피아노까지. 퍼스트 바이올린까지 영입하면 금상첨화일 듯 한데... 일단은 이 멤버로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피아노 전공자 (유일한...) 경희씨는 나중에는 바이올린으로도 연주하실 계획.

급하게 약속 날짜를 잡느라, 연습실도 급하게 구했는데, 가보니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5명이 2시간 정도 있으려니 좀 좁긴하더라..;;;

은하가 스즈키 쿼텟 악보와 여인의 향기 악보, 경희씨가 가브리엘즈 오보에 악보를 가져왔다. 스즈키 악보는 쭉 살펴보니 무지 쉬워 보였는데.....;;;;

정말 본의 아니게 허접한 실력으로 (그것도 며칠 간 연습 한 번도 안했는데...) 멜로디 라인을 내가 연주하려니 엉망이 되어 버렸다..ㅠㅠ 더구나 오래 전에 배운 곡들을 해보려니 음정에 삑사리 장난 아니고... 원래 레슨샘 앞에서도 긴장해서 잘 못하는데, 처음 만나서 연주를 하려니 긴장 긴장... 이래서야 남들 앞에서 연주를 어찌하나 싶다.

일단, 바흐 가보트, 가브리엘즈 오보에 (오보에를 한 명 구할 예정), 베토벤 미뉴엣을 하는 것으로 했는데, 끝나고 생각해 보니, 영화음악이나 애니음악 중에서 골라도 괜찮을 듯 하다. 물론 열심히 연습을 해야 겠지만..;;;;

연습을 마치고 나오니 눈이 펑펑 내린다. 우리의 첫 모임을 축하해주는 瑞雪일 듯 ^^;; 연습실 바로 앞의 카베하네라는 커피숍에서 다음 연습 일자와 장소를 논의하고는 눈을 맞으며 헤어졌다.

오늘 연습의 take away는... 바이올린만 잘하면 된다...;;;;;

바이올린을 잘하기 위해서는... 긴장을 풀고, 연습도 좀 많이 하고...;;; 그래도 안되면 퍼스트를 적극 영입해 볼 것...^^;;;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슈삐.
요즘 공연 예약을 주저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하니 이 공연이 아마도 올해 마지막 공연이 될 것 같다. 내년에는 과연 공연을 자주 볼 수 있을까...

호암아트홀 공연은 가깝기도 하고, 여러모로 편하다. 그건 그런데... 요즘 회사 상황이 상황인지라... 프로그램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공연장에 도착했다. 프로그램을 받아들고 살펴보니... 살짝 당혹스럽다. 라벨에 코다이는 그렇다치고... 첫 곡인 슐호프는 전혀 모르겠다. 그러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 바이올린과 첼로, 딱 두대를 위한 레퍼토리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럽발코니에서 가져온 리허설 사진. 본 무대에서는 두 형제가 다 깔끔하게 검은색 연주복을 입고 나왔었다. 76년생인 르노는 좀 그렇지만... 81년생인 고티에는 확실히 꽃미남인 듯했고... 동생은 남다른 헤어스타일에 첼로의 엔드핀을 엄청나게 길게 뽑아서는 매우 파워풀한 연주를 보여 주었다. 르노는 그보다는 훨씬 범생이같은 모습이랄까... )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유태인으로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았다는 슐호프의 듀오는 생각보다 흥미진진한 곡이었다. 집시풍의 멜로디가 때론 해학적으로 또 정열적으로 연주되는 2악장은 인상적이었다. 마치 비올라같은 느낌으로 저음현들이 많이 사용되는 르노의 바이올린의 음색은 풍부하고 부드러웠고.. 첼로를 타악기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고티에의 연주도 특징적이었다.

라벨의 소나타에도 동양적 (또는 헝가리적) 멜로디들이 들어 있었는데 영화음악같은 박진감이 느껴지는 2악장도 좋았지만, 첼로 독주로 시작되어 바이올린과 함께 고음으로 이어지는 느린 3악장에서는 어색하게 장엄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 묘한 애매함은 마치... 따뜻한 느낌으로 지인들에게 둘러쌓여 있기는 하지만, 사실 주위에는 콘크리트로 막힌 무덤들로 가득 차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4악장에서는 젊은 첼리스트의 파워풀한 첼로 소리에 잠시 넋을 잃기도...

인터미션이 지나고 이어진 코다이의 듀오. 르노의 바이올린에서는 좀 전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넘어서 너무나 맑고 선명한 음악이 이어져 나왔다. 코다이의 듀오에는 멜로디가 가득하다. 헝가리안의 민요풍의, 집시풍의 선율들이 넘쳐 흘렀다. 첼로와 바이올린은 서정적이고 풍부한 선율을 서로 주고 받았고... 첼로가 강하게 c string 개방현을 연주하다가 바이올린의 e string 거의 끝의 고음으로 이어지는 부분이라던가 화려한 3악장의 연주, 그 중에서도 첼로가 타악기인듯 비트를 넣으면 바이올린이 집시풍의 선율을 연주하던 부분... 아이디어가 가득한 인상적인 곡이 아닐 수 없다.

매우 열정적인 연주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젊음이 넘치는 연주를 보여주던 두 형제는 프로그램을 마치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고 관객들도 환호했다. 낯선 곡들이지만, 코 앞에서 펼쳐지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연주로 내 앞에 펼쳐진 그 다채로움만으로도 인상적인 음악들이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앵콜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대로.. 파사칼리아. 그런데... 빠르고 격렬한 연주다. 이제까지 들었던 파사칼리아와는 다른 해석. 저 속도로 앙상블이 흐트러지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는데.. 형제는 멋지게 이중주를 해낸다.

앵콜곡이 더 있을까 싶었은데.. 고티에 형제는 한 곡 더 연주해 주었다. 느리고 잔잔한, 처음부터 끝까지 조화로운 화음으로 이어지는 곡. 나중에 보니 바르토크의 곡이란다.

르노 카퓌송의 명성은 꽤 알려져 있지만, 고티에 카퓌송의 열정에 찬 연주를 만난 것이 이번 연주회의 수확이 아닐까 싶다. 돌아와서 잠깐 위키피디아를 뒤져봤는데, 뜻밖에 고티에에 대한 설명은 있는데, 르노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 반대가 아닐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꽃미남에 더 가까운 고티에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게지 싶다..ㅎㅎ

풍부한 부드러움에서 선명한 맑음까지... 멋진 음색을 들려준 르노의 바이올린은 1737년 Panette 과르네리 델 제수. 고티에의 첼로는 어느 것인지 모르겠다. Goffriler이거나 Contreras라는데... 반짝반짝 프렌치 폴리쉬를 한 두 형제의 악기의 음은 강하고 아름다왔다. 그나저나... 저렇게 같이 다니면서 음악적인 앙상블을 이룰 수 있는 형제지간이라니... 정말 부럽기 그지 없는 동기간이다.

프로그램

슐호프_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라벨_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  

- 인터미션 -

코다이_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Op. 7 

앵콜곡:

헨델 - 할보르센, 파사칼리아
바르토크, 헝가리 민요 멜로디(Melodies populaires hongroises) 중 코랄:안단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슈삐.
간혹 열리는 베토벤 첼로소나타 전곡 연주회는 정말 유혹적인 레퍼토리이다. 이번 비스펠베이의 연주회도 예매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지르고야 말았다. 그런데.....

9월27일 토요일에 지윤이가 참여하는 컵스카우트 체육대회를 한다고 하질 않는가...;; 아침부터 도시락을 준비하고, 도윤이도 데리고 행사장소인 정릉초등학교를 물어 물어 찾아갔다. 너무나 맑고 아름다운 가을 날씨였지만, 그늘에서는 꽤 쌀쌀한데다가, 엄청나게 건조해서, 운동장의 모래가 바람에 계속 날리고 있었다. 5시 경에 끝날 줄 알았던 운동회는 계속되고... 결국은 시상식과 폐회식이 막 시작되려는 때에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를 나섰다. 5시 반이 좀 넘은 시각. 7시에 연주회가 시작되는데, 아이들을 집에다 데려다 놓고 예당까지 가야 한다...

토요일 저녁... 길은 막히고... 6시30분이 넘자 소나타 1번과 2번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ㅠㅠ 허겁지겁 도착하니 7시30분 정도. 콘서트홀의 모니터에서는 연주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모차르트 변주곡. 잘 하면 2번은 들어가서 볼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연주자들이 계속 무대에서 연주를 하기로 했는지, 중간입장이 안된다고 한다.

첫번째 인터미션이 끝나고 듀오는 4번과 5번 그리고 그 사이에 또 모차르트 변주곡을 연주했다. 두번째 인터미션이 끝나고는 헨델 변주곡과 3번. 그리고 앵콜로는 (내가 놓쳤었던...) 마술피리의 파파게노가 불렀던 아리아의 변주 중 일부를 짧게 연주해 주었다. 3시간 반 동안 지칠 법도 한데... 역시 한국관객의 열정적인 박수에 감동한 덕분일까... 예상치 않은 앵콜이었다.

비스펠베이는 솔리스트로 타고난 연주자인 것 같은 느낌. 보잉이나 자세가 너무나 자신감에 차고 넘친다. 첼로를 너무나 쉽게 연주하는 것처럼 보인다. 연주를 지켜보고 나니, 첼로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에 성격의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아 마치 그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나는 쇼맨쉽이 강한 연주자보다는 더 진지하고 음악에 몰두하는 연주자를 더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나, 악보도 없이 긴 시간 동안 소나타 전곡을 강한 카리스마로 연주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의 웹사이트: http://www.pieterwispelwey.com/)

피아니스트 멜니코프는 상당히 파워풀한 연주자인 듯하다. 전에 한국에 왔을때 공연 광고가 하도 시끌벅적했어서... 과연 어떤 연주자일지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궁금증이 약간 풀린 듯 한다. 건반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서 봐서 그런지, 몇 번의 미스터치도 들리긴 했지만... 상당히 열정적인 연주를 들려 주었다. 하지만.... 뭔가 내 타입은 아닌 듯... 원래 음반을 녹음했었던 데얀 라지치와 연주했다면 좀 달랐을까... 하지만 개성넘치는 연주자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올 초에 있었던 페레니와 쉬프 듀오의 연주보다는 덜하지만.. 흥미진진한 연주였다는 생각이다. 또.. 연주회의 앞부분을 놓치기는 했지만 (소나타 2번을 놓친 것이 정말 아쉽다..ㅠㅠ) 워낙 긴 연주회여서 2, 3부를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또 오랫만에 아는 사람들 얼굴도 좀 볼 수 있었고.... 우리 오케의 청춘남녀가 연애하는 모습도 우연히 목격하고..ㅡㅡ;;


  Alexander Melnikov

Image:Pieter wispelwey cellist and Dejan Lazic by Fai Ho 30 januari 2007.jpg
(이 사진의 피아니스트는 멜니코프가 아니라 라지치...)

프로그램

베토벤_첼로 소나타 F장조 Op.5 No.1
베토벤_ ‘연인이거나 아내이거나’ 주제에 의한 변주곡 
베토벤_첼로 소나타 g단조 op.5 No.2

-intermission 1-

베토벤_첼로 소나타 C장조 Op.102, No.1
베토벤_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은’ 주제에 의한 변주곡
베토벤_첼로 소나타 D장조 Op.102 No.2

-intermission 2-

베토벤_‘유다스 마카베우스’의 ‘보아라, 용사는 돌아온다’ 주제에 의한 변주곡
베토벤_첼로 소나타 A장조 Op.69


 
덧붙여.......

비스펠베이는 2004년 크리스티에서 낙찰받은 1760년도 과다니니를 가지고 있다. 5대 밖에 없는 지오바니 바띠스따 과다니니의 첼로 중 한 대인데... 경매장에서 비스펠베이가 직접 입찰했었다면 사람들이 상당히 재미있어했을 듯 하다 (하지만, 아마 대리인이 하지 않았을까 싶다..ㅎㅎ) 아래 링크는 당시 기사.
http://news.bbc.co.uk/1/hi/entertainment/arts/3979541.stm

그나저나, 이번 연주회에서 비스펠베이가 들고 온 악기는 과다니니가 아니라 스트라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뭐... 어떤 악기의 음색이었는지는 나로서는 어차피 구별 불가능이지만...
Posted by 슈삐.

(사진 출처: 호암아트홀 공연안내)

프로그램:
드뷔시_첼로 소나타
브람스_첼로 소나타 2번 F장조
라흐마니노프_첼로 소나타 G단조



공연 소식을 듣고 예매가 쉽지 않겠구나 싶어서, 티켓 오픈되고 바로 예매했었는데, 역시나... 먼저 일정이 잡혔던 6일 공연이 매진되고, 4일 공연이 추가되고, 그 마저도 매진되었던 것 같다. 김선욱 인기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여러가지 이유에서 이 공연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첫번째는 첼로, 그것도 대중적으로도 유명한 정명화의 공연이므로 남편과 같이 갈 수 있을만 하겠다는 것. 나름대로 흥미를 가지고 공연을 볼 수 있을 듯 했다. 두번째는 이 공연이 '신년음악회'로 기획되어졌다는 점. 1월6일이면 새해기분이 남아 있을 것이고, 수많은 신년음악회들 중 하나는 봐줘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세번째는, 김선욱이 피아노를 맡았다는 점. 2006년 부천필의 송년음악회 이후 1년간 그의 연주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궁금했고, 무엇보다 그는 피아노를 아주 맛깔나게 치니까.

일요일 6시. 기흥에 있는 아이들 큰아버지댁에 아이들이 며칠 머무르게 되어 데려다 주고, 고속도로를 질주하여 1시간도 안 걸려 호암아트홀에 도착했다. 일요일 오후라 고속도로가 밀릴까봐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양호하여 지각을 면했다. 전날 고향친구와 술을 진하게 마셨던 남편은 이미 비몽사몽 헤매고 있는 듯 했다. 아무리 유명 연주자가 나오는 공연이라도 별 수 없겠다 싶었다.

연주자들이 모두 검은 색 복장으로 무대에 나와 앉고 약간의 조율을 하고 나서 드뷔시가 시작되었다. 꽤 짧은 첼로 소나타였다. 드뷔시가 첼로 소나타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피아니스트는 연신 첼리스트를 돌아 보며 연주했고 (악보는 펼쳐져 있고 페이지터너도 있었지만 거의 보지 않는 듯 했다), 그의 연주는 튀지 않고 첼로와 잘 어울렸다.

이어지는 브람스는 큰 특징이 없었던 듯 했는데, 첼리스트는 조율에 신경을 쓰고 있는 듯 했다. 우리 좌석은 호암아트홀 2층 맨앞이었는데, 2층은 사실 처음 가본 것이었다. 1층에서는 음향이 나쁘다는 생각을 거의 한 적이 없었는데, 그 날 나에겐 첼로의 소리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리 때문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 의도적으로 그렇게 들리도록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정명화씨의 악기가 어떤 악기인지도 좀 궁금했다. 나중에 찾아 보니 1731년 스트라디바리 "Braga"를 30년간이나 사용해 왔다고 한다. 아마 연주회에 들고 나온 악기도 스트라드일 것 같다.

인터미션이 끝나고 시작된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의 역할 때문에 처음부터 좀 기대를 했었던 곡이다. 원래 정명화의 단골 레퍼토리 중 하나라고도 한다. 감미로운 라흐 특유의 멜로디가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이젠 첼로 소리가 훨씬 아름답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 첼로 자체의 음색이 내가 좋아하는 음색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까는 역시 브람스가 낯설어서 그랬던 것일까...;; 김선욱의 피아노도 훌륭했고... 물론 베토벤이 아니라 라흐마니노프이기 때문이겠지만, 그의 피아노는 더 유연해 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옆에서는 아직도 술을 못 깬 남편이 아름다운 첼로와 피아노 소리를 자장가 삼아 열심히 자고 있었고, 전반부보다 마음이 더 편안해진 나도 조금씩 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몽롱해져 있다가, 4악장에 들어서니 정신이 맑아졌다. 나이든 첼리스트와 너무나 젊은 피아니스트가 멋지게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라흐마니노프가 만들어 지고 있었다. 작년 미샤 마이스키와 세르지오 티엠포가 같은 곡을 연주했을 때는 첼로보다 피아노가 멋지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두 악기가 모두 멋지게 어우러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곡의 앵콜이 이어졌다. 슈베르트의 미뉴엣과 안톤 루빈스타인의 멜로디. 미뉴엣은 피아노도 첼로도 깔끔했다. 멜로디는 워낙 유명한 곡이어서 정명화씨가 곡명을 말하지 박수가 쏟아졌었는데, 박자가 조금 느리고 브람스에서 거슬렸던 악기 소리가 또 들리는 것 같아서 썩 좋지는 않았다. 역시 1층으로 예매를 했었어야 했나...;

시내에 나온 김에 삼청동에서 수제비를 먹고 집으로...

공연리뷰기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1/07/2008010700072.html
Posted by 슈삐.
음악을 듣고 느끼는 감동은 완벽한 연주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정말 빈틈없는 연주이지만 아무런 느낌이 없는 경우도 있고, 간혹 실수도 있지만 눈물나게 아름다운 경우도 있다. 악기의 소리보다 지지직거리는 잡음이 더 많이 들리는 음반에서도 가슴아픈 감동이 전해져 오는 경우도 있고, 깔끔하고 세련된 자켓과 흠 하나 없는 녹음에서도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Marshall C. St. John이 모아 놓은 카잘스에 대한
스크랩북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발견했다.

It is not technique on a particular instrument that makes a man or woman a great musician, but love of music and people. In Casal's old age his technique slipped quite a bit, and even in his prime he probably did not have the technical abilities of Starker, Rostropovich or Ma. But he played his music from a heart full of love, dignity and respect. He truly cared about people, and freedom and justice; and so he moved those who heard him, and he had a great impact on the musical world, and the world at large. Students hoping to be professional artists should give time to developing their souls and minds, and humanity, along with their fingers and bow arms.

음악은, 분석을 하기에도, 공부를 하기에도 좋은 소재이고, 역사와 뒷배경을 알아 보는 것도 모두 모두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가슴 떨리는 감동은 정말 알 수 없는 곳에서 오곤 한다. 음표들은 연주자의 머리로, 가슴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악기를 통하여 나의 머리로 그리고 가슴으로 들어 온다. 그리고 모두가 다른 음악이 되는 것이다....

아무런 기교도, 화려한 무대도 없이 깨끗하지도 않은 음질의 CD에서 들려지는 카잘스의 바흐가 그토록 따뜻하고 감동적일 수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일까. 
Posted by 슈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