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08/12/23 앙상블 첫 연습 2008년 12월 22일 (4)
  2. 2008/12/11 [공연] 르노 & 고티에 카퓌송 듀오 공연 2008년 12월9일 (2)
  3. 2008/09/03 오늘 레슨 (2)
  4. 2008/07/30 어포더블한 하드(?) 바이올린 케이스 (4)
  5. 2008/07/21 7/8 Violin by Ch J.B Collin-Mezin (8)
  6. 2008/07/12 바이올린 활 - J. S. Finkel Bow (6)
  7. 2008/06/16 [공연] 앤드류 맨지 & 리처드 이가 듀오 2008년 6월 14일 (6)
  8. 2008/04/26 [공연] 제614회 KBS교향악단 정기 연주회 (오귀스탱 뒤메이 협연) (5)
  9. 2008/04/26 [영화] Music of the Heart, 1999 (5)
  10. 2008/03/24 [공연] 존 홀로웨이 바로크 바이올린 리사이틀 2008년 3월 21일 (2)
  11. 2008/03/06 오케스트라 연습일지 2008년 3월 6일
  12. 2008/03/04 좌절의 레슨
  13. 2008/02/13 레슨... 소감... (2)
  14. 2008/01/26 레슨일지 2008.1.25 (금), 오케연습 2008.1.24 (목) (6)
  15. 2007/12/24 레슨일지 2007. 12. 22 (토) (2)
  16. 2007/11/26 레슨일지 2007. 11. 24 (토) (2)
  17. 2007/11/12 가을 정기 연주회를 마치고.... (8)
  18. 2007/11/07 악보들과 현들 (13)
  19. 2007/11/05 연주회를 5일 앞두고.... (8)
  20. 2007/10/25 테헤란밸리 오케스트라 2007 가을 정기 연주회 (2)
  21. 2007/10/03 오케스트라 연습 (2007. 9. 27) 및 레슨관련 잡담
  22. 2007/09/18 오케스트라 연습 (2007. 9. 13 목) 레슨일지 (2007. 9.15 토)
  23. 2007/09/02 오케스트라 연습 및 레슨 2007년 8월 30일 (목) 및 9월1일 (토)
  24. 2007/08/27 레슨일지 2007.8.25 (토)
  25. 2007/08/24 오케스트라 연습 2007. 8.23 (3)
  26. 2007/08/20 7/8 바이올린 사용기 (5)
  27. 2007/08/18 레슨일지 2007.8.18 (토)
  28. 2007/08/14 [번역] 무질서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괴짜
  29. 2007/07/11 죠슈아 벨 공연 2007. 7.10
  30. 2007/05/30 [번역] 헷지펀드가 바이올린을 주제로 연주하다? - 파이낸셜 타임즈 기사 번역^^
드디어 앙상블을 구성했다. 뒤포르와 바친기에서 첼로, 비올라, 피아노까지. 퍼스트 바이올린까지 영입하면 금상첨화일 듯 한데... 일단은 이 멤버로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피아노 전공자 (유일한...) 경희씨는 나중에는 바이올린으로도 연주하실 계획.

급하게 약속 날짜를 잡느라, 연습실도 급하게 구했는데, 가보니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5명이 2시간 정도 있으려니 좀 좁긴하더라..;;;

은하가 스즈키 쿼텟 악보와 여인의 향기 악보, 경희씨가 가브리엘즈 오보에 악보를 가져왔다. 스즈키 악보는 쭉 살펴보니 무지 쉬워 보였는데.....;;;;

정말 본의 아니게 허접한 실력으로 (그것도 며칠 간 연습 한 번도 안했는데...) 멜로디 라인을 내가 연주하려니 엉망이 되어 버렸다..ㅠㅠ 더구나 오래 전에 배운 곡들을 해보려니 음정에 삑사리 장난 아니고... 원래 레슨샘 앞에서도 긴장해서 잘 못하는데, 처음 만나서 연주를 하려니 긴장 긴장... 이래서야 남들 앞에서 연주를 어찌하나 싶다.

일단, 바흐 가보트, 가브리엘즈 오보에 (오보에를 한 명 구할 예정), 베토벤 미뉴엣을 하는 것으로 했는데, 끝나고 생각해 보니, 영화음악이나 애니음악 중에서 골라도 괜찮을 듯 하다. 물론 열심히 연습을 해야 겠지만..;;;;

연습을 마치고 나오니 눈이 펑펑 내린다. 우리의 첫 모임을 축하해주는 瑞雪일 듯 ^^;; 연습실 바로 앞의 카베하네라는 커피숍에서 다음 연습 일자와 장소를 논의하고는 눈을 맞으며 헤어졌다.

오늘 연습의 take away는... 바이올린만 잘하면 된다...;;;;;

바이올린을 잘하기 위해서는... 긴장을 풀고, 연습도 좀 많이 하고...;;; 그래도 안되면 퍼스트를 적극 영입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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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슈삐.
요즘 공연 예약을 주저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하니 이 공연이 아마도 올해 마지막 공연이 될 것 같다. 내년에는 과연 공연을 자주 볼 수 있을까...

호암아트홀 공연은 가깝기도 하고, 여러모로 편하다. 그건 그런데... 요즘 회사 상황이 상황인지라... 프로그램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공연장에 도착했다. 프로그램을 받아들고 살펴보니... 살짝 당혹스럽다. 라벨에 코다이는 그렇다치고... 첫 곡인 슐호프는 전혀 모르겠다. 그러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 바이올린과 첼로, 딱 두대를 위한 레퍼토리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럽발코니에서 가져온 리허설 사진. 본 무대에서는 두 형제가 다 깔끔하게 검은색 연주복을 입고 나왔었다. 76년생인 르노는 좀 그렇지만... 81년생인 고티에는 확실히 꽃미남인 듯했고... 동생은 남다른 헤어스타일에 첼로의 엔드핀을 엄청나게 길게 뽑아서는 매우 파워풀한 연주를 보여 주었다. 르노는 그보다는 훨씬 범생이같은 모습이랄까... )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유태인으로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았다는 슐호프의 듀오는 생각보다 흥미진진한 곡이었다. 집시풍의 멜로디가 때론 해학적으로 또 정열적으로 연주되는 2악장은 인상적이었다. 마치 비올라같은 느낌으로 저음현들이 많이 사용되는 르노의 바이올린의 음색은 풍부하고 부드러웠고.. 첼로를 타악기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고티에의 연주도 특징적이었다.

라벨의 소나타에도 동양적 (또는 헝가리적) 멜로디들이 들어 있었는데 영화음악같은 박진감이 느껴지는 2악장도 좋았지만, 첼로 독주로 시작되어 바이올린과 함께 고음으로 이어지는 느린 3악장에서는 어색하게 장엄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 묘한 애매함은 마치... 따뜻한 느낌으로 지인들에게 둘러쌓여 있기는 하지만, 사실 주위에는 콘크리트로 막힌 무덤들로 가득 차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4악장에서는 젊은 첼리스트의 파워풀한 첼로 소리에 잠시 넋을 잃기도...

인터미션이 지나고 이어진 코다이의 듀오. 르노의 바이올린에서는 좀 전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넘어서 너무나 맑고 선명한 음악이 이어져 나왔다. 코다이의 듀오에는 멜로디가 가득하다. 헝가리안의 민요풍의, 집시풍의 선율들이 넘쳐 흘렀다. 첼로와 바이올린은 서정적이고 풍부한 선율을 서로 주고 받았고... 첼로가 강하게 c string 개방현을 연주하다가 바이올린의 e string 거의 끝의 고음으로 이어지는 부분이라던가 화려한 3악장의 연주, 그 중에서도 첼로가 타악기인듯 비트를 넣으면 바이올린이 집시풍의 선율을 연주하던 부분... 아이디어가 가득한 인상적인 곡이 아닐 수 없다.

매우 열정적인 연주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젊음이 넘치는 연주를 보여주던 두 형제는 프로그램을 마치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고 관객들도 환호했다. 낯선 곡들이지만, 코 앞에서 펼쳐지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연주로 내 앞에 펼쳐진 그 다채로움만으로도 인상적인 음악들이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앵콜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대로.. 파사칼리아. 그런데... 빠르고 격렬한 연주다. 이제까지 들었던 파사칼리아와는 다른 해석. 저 속도로 앙상블이 흐트러지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는데.. 형제는 멋지게 이중주를 해낸다.

앵콜곡이 더 있을까 싶었은데.. 고티에 형제는 한 곡 더 연주해 주었다. 느리고 잔잔한, 처음부터 끝까지 조화로운 화음으로 이어지는 곡. 나중에 보니 바르토크의 곡이란다.

르노 카퓌송의 명성은 꽤 알려져 있지만, 고티에 카퓌송의 열정에 찬 연주를 만난 것이 이번 연주회의 수확이 아닐까 싶다. 돌아와서 잠깐 위키피디아를 뒤져봤는데, 뜻밖에 고티에에 대한 설명은 있는데, 르노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 반대가 아닐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꽃미남에 더 가까운 고티에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게지 싶다..ㅎㅎ

풍부한 부드러움에서 선명한 맑음까지... 멋진 음색을 들려준 르노의 바이올린은 1737년 Panette 과르네리 델 제수. 고티에의 첼로는 어느 것인지 모르겠다. Goffriler이거나 Contreras라는데... 반짝반짝 프렌치 폴리쉬를 한 두 형제의 악기의 음은 강하고 아름다왔다. 그나저나... 저렇게 같이 다니면서 음악적인 앙상블을 이룰 수 있는 형제지간이라니... 정말 부럽기 그지 없는 동기간이다.

프로그램

슐호프_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라벨_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  

- 인터미션 -

코다이_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Op. 7 

앵콜곡:

헨델 - 할보르센, 파사칼리아
바르토크, 헝가리 민요 멜로디(Melodies populaires hongroises) 중 코랄:안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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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슈삐.
생각해봤는데... 역시 기초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결론이다.  아래는 오늘 레슨샘이 하신 말씀들...

"이제 어려운 테크닉이 안나오는 부분은 쭉 잘하시는데요...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힘도 들어가서 활도 잘 안되고 음정도 같이 흔들려서 엇나가는 경우가 있어요."
"네 ㅠㅠ"

"에뛰드가 지겹긴 하지만, 이걸 열심히 하시면 곡하실 때 확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지요."
'누가 모른답니까...ㅠㅠ'
"아무래도 슬러 연습에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
"절대 처음부터 끝까지 쭉 하지 마시고... 전에는 부분 부분 연습하시라고 했는데요... 이제는 마디마디 끊어서 각활로 한 번 슬러로 한 번씩 연습하세요."
'흑.. 점점 뒤로 가는 실력이라니...ㅠㅠ'


"힘 더 빼고 겹음을 해야 해요. 이렇게요... (시범연주하시며..)"
'안다니까요.. 저도 글케 하구 싶어요...근데 몸이 말을 안들어요...ㅠㅠ'
"옛날에 제가 모든 곡을 피아노로 연습하시라고 했었죠? 이제는 다 피아니시모로 연습하세요."
"네...ㅠㅠ"

결국 곡의 난이도가 올라가면 갈수록.... 부족한 기초가 훤히 들여다 보이게 되는 모양이다. 이제 스케일과 에뛰드만 해야 할 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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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부/악기2008/07/30 23:33
사각 케이스를 하나 마련하고 싶어서 가끔씩 어떤 케이스를 살까 궁리를 해보고는 했지만, 만만하지 않은 뽀대나는 케이스들의 가격에 번번히 "다음에..."하고 말았었다. 지난 주에는 급기야 무사피아 저가 모델을 하나 질러보자... 고 마음먹고는 모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헉.... 유로가 오른 탓인지 가격을 갑자기 70불-100불 정도 올려 놓은 것이 아닌가! 며칠 전에도 그대로 였는데....;;; 오른 가격에 질러 버리기엔 어쩐지 좀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무사피아를 포기하고... 여기 저기 둘러 보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디자인도 나쁘지 않은... 그리고 남들이 "하드"라고 평을 써놓은 케이스를 발견했다. 영문자로 좀 정신없어 보이는 디자인과, 브라운 세무로 된 디자인의 두 가지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터라.... ;;; 브라운 색을 골라서 일단 주문을 넣었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한 지 10분 정도 되었을 때, 판매자에게 연락이 왔다. 세무는 얼룩진 것 밖에 남은 것이 없다나... 흠.. 그럼 아예 없다고 명시를 했었어야지...;;; 속으로 투덜댔지만, 그냥 '귀찮아서' 영문자 디자인의 케이스를 보내라고 했다.

주말을 지나서, 어제 도착한 케이스는 대략 이런 모습. 일반 스티로폴 케이스 보다는 좀 무겁다. 재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적어 놓은 평을 보니 약 2.5kg정도 되는 모양이다. 악기도 넣고 책도 몇 권 넣어 보니 상당히 묵직하다. 영문자 디자인이 좀 튀긴 하지만 그럭저럭 깔끔해 보인다. (아래 사진에는 책을 너무 많이 넣어서 위가 좀 불룩하게 튀어나온 모양이 되었다.)


사진 뒷 편에 지저분한 CD장이 나와 버렸다...;;;




케이스 내부는 파란색이다. 좀 너무 파란색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봐줄 만 하다.


악기를 넣어 보았다.




습도계도 달려 있다. 습도계의 바늘이 가리키는 습도가 거실에 있는 디지탈 습도계의 습도와 비슷하게 나오는 걸로 보아... 제대로 작동중인 것 같다... 60%+ a ... ㅡㅡ;


이불을 반쯤 덮은 악기.


사진 찍고 있으니 달려와서 끼어들어 보는 라라.... ;


케이스의 수납함에는 어깨받침이 두 개, 송진 하나, 튜너도 하나, 약음기 등등이 들어간다. 삼각 케이스를 쓰다가 오랫만에 사각케이스를 써보니 공간이 상당히 넉넉하다.


배낭처럼 등에 맬 수도 있고 어깨에 맬 수도 있는데, 오늘 등에 매어 보니, 무게가 좀 나가는 관계로... 뒷 편의 천이 찢어질까봐 상당히 불안하다. 아무래도 어깨에 매는 쪽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다.

가격에 비해서 상당히 그럴 듯 하다. 중국이 인건비가 싸긴 싼 모양이다.... 저 가격에 케이스가 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 좀 더 써봐야 알겠지만, 만 하루 좀 넘게 사용해 본 바로는 가격대비 효용이 꽤 좋다.

(다만, 오늘 바이올린을 차에 넣고 출근했다가, 모 관공서 옆 건물의 지상 주차장에 본의 아니게 2시간 여를 세워 놓았더니.... 바이올린이 더위를 먹어 버렸다...ㅠㅠ 악기가 좀 정신차리게 에어콘도 틀어 주었는데... 상태가 좀 좋아졌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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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부/악기2008/07/21 03:15

지금까지 1년이 훨씬 넘게 쓰고 있었던 7/8에 별로 불만이 없어 한동안 악기 지름신을 멀리 할 수 있었는데,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ㅡㅡ;;) 지난 번 활에 이어 사버린 악기. 사실 유명 제작가의 7/8악기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실제로 한 번 써보고 싶기도 했다.  가끔 작은 사이즈 악기 중에도 멋진 악기가 보이기는 했지만 항상 그림의 떡이었다. 어쨌건 내 손에 들어온 악기.

전 주인들이 험하게 다뤘는지, 악기에, 특히 앞판에 여기저기 상처가 많다. 아무래도 작은 악기들은 어린 주인들을 만나기 쉽고... 그런 주인들은 조심성이 덜하기 마련인 듯....



f홀. 베이스쪽 f홀은 그나마 나은 편이고, 트레블쪽은 좀 더 상태가 좋지 못하다.


플래쉬 터뜨리지 않고 찍은 앞판.


그리고 뒷판.


스크롤. 플래쉬 때문에 너무 밝게 나왔당....;;


악기는 화사하고 큰 소리가 난다. 그 전의 악기가 매우 부드러운 음색이어서 더욱 비교가 된다. 이 악기로 약 30분 연습을 하니 식구들이 모두 괴로워하며 한 두 마디씩 불평을 하기 시작하더라...;; 결국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돼지코 약음기를 끼고 연습을 하게 되는 일이 발생.... 추측컨데 장착된 도미넌트 e현이 청중들의 괴로움을 더하고 있는 듯하지만... 아까워서 당분간은 그냥 쓸 생각이다. ㅎㅎ

아직 밖에서 소리를 들어보지 못해서, 이 소리가 잘 뻗는 큰 소리인지 아닌지는 확인을 못해봤다. 어쩌면, 콜린 메진의 악기가 (좀 거칠지만) 강한 음색을 가졌다는 소문을 확인할 수 있을지도... (거친 음색은 지난 세월동안 부드러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희망도 가지며...)

"Luthier a Paris Rue du Faub Poissonniere No 29 1906"
"Exposition Universe Paris 1900 Grand Prix"
 두 가지 라벨이 붙어 있고 콜린 메진의 서명이 되어 있다.

Posted by 슈삐.
음악공부/악기2008/07/12 16:14


워낙 별볼일 없는 실력이라 활은 써봐도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동안 내가 써본 활은 연습용을 벗어나질 못했었다. 그동안 쓰고 있던 활들을 나열해 보자면...

연습용 번들활
추첨에서 당첨되어 받은... 몇 만원 정도 할 것으로 보이는 활,
미국 출장길에 호기심으로 사 본 100불정도 하는 카본 활,
출처 불명의 좀 무거운 실버마운트 각 활,
에떼르노의 반수제 활 (이것도 약간 무거움)

위의 활들 중 카본활과 에떼르노 활을 주로 써왔는데, 가벼운 활이 좋을 때는 카본활을, 그게 지겨워지면 반수제활을 썼었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나름 쓸만해 보이는 활을 질러 버렸다. 연습도 안되고 소리도 잘 안나면... 역시 지름신으로 기분전환을 해야 하는 법....ㅡㅡ;; 가볍고, 모양도 나름 이쁜 활인데, 흠이라면.... 너무 비싸게 산 것이랄까...ㅡㅜ (사진은 흰 티셔츠를 마루에 깔고 똑딱이 디카로 찍은 것...;;;)












활을 사고 나서 제작자와 연락을 취하여 받은 써티. 어제 도착했다. 요즘 정신이 없어서... 집에 도착한 이 우편물을 보고는 이게 뭔가 했었다가... 활 그림을 보고서야 써티가 왔다는 걸 깨달았다. (사진의 이름과 주소를 가린 구름과 하트가 정말 안 어울리넹....;)






요하네스 핑켈은 스위스의 활 제작자. 4대째 활제작을 하고 있는 집안이다. 증조할아버지인 에발트 바이드하스가 페티크의 공방에서 일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잘 알려진 제작자들. 독일
Markneukirchen에서 일하다가 스위스로 이주했다. 요하네스 핑켈은 아버지에게서 배우고, 런던, 로스엔젤레스,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일하다가 아버지의 은퇴 후 공방을 이어받기 위하여 스위스로 돌아왔다고 한다. 활에는 J.S. Finkel이라는 스탬프가 찍혀 있다. 스위스에 있는 그의 워크샵의 인터넷 사이트는
http://www.finkel-bows.ch/
.

이 활은 발란스도 꽤 괜찮은데, 그동안 주로 무겁고 단단한 활들을 써와서 그런지 보잉을 하면 뜬 소리가 난다. 활털을 갈아주고... 검지에 좀 더 중심을 실어서 보잉을 하면 좀 나은 듯...

바이올린 연습하다가 활로 악보도 넘기고, 애들도 혼내고 (ㅡㅡ;;) 했는데, 이 활로 무의식 중에 그러다가 허걱하곤 한다. 활 도착한 직후에 남편(아니... 오빠던가...;;;)이 활 구경하다가 이 활로 등을 긁으려고 하길래...;;; 기절하는 줄 알았다...

음... 역시 다용도(!)로 막 쓰기엔 100불짜리 카본활이 최고다. ㅡㅡ;

Posted by 슈삐.

(사진 출처: LG아트센터)

프로그램

바흐 J.S.Bach (1685 - 1750)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BWV1015
Sonata for violin and obbligato harpsichord, BWV1015 (c.1720) Dolce, Allegro, Andante un poco, Presto

코렐리 A.Corelli (1653 - 1713) 바이올린과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Op.5 No.7
Sonata for violin and bass continuo in D minor, Op.5 no.7 (1700) Preludio, Corrente, Sarabanda, Giga

바흐 J.S.Bach (1685 - 1750)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제1권 중 프렐류드와 푸가 BWV853 - 리처드 이가 독주
Prelude and Fugue for solo harpsichord BWV853 rom Book I of The Well-tempered Clavier (1722)

판돌피 G.A.Pandolfi (fl.c.1660) 바이올린 소나타 Op.3 No.2 La Cesta & No.6 La Sabbatina
Two sonatas from Op.3: no.2 La Cesta & no.6 La Sabbatina

Intermission

비버 H.I.F.Biber 묵주소나타 No.1 수태고지(受胎告知)
Rosary Sonata no.1: The Annunciation (c.1680) Praeludium, Variatio, Finale

바흐 J.S. Bach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D단조 BWV903 - 리처드 이가 독주
Chromatic Fantasia and Fugue in D minor, BWV903 (1720?), for solo harpsichord

비버 Biber 1681년 소나타
Sonata III (1681) Praeludium, Aria e Variatio, Variatio


이 공연은 올해의 풍성한 고음악 공연 중 가장 기대되는 것 중의 하나였다. 앤드류 맨지의 연주에 대해서는 고음악 애호가들 중에서 별로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가 어떻게 연주하는지를 보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어 온 이가와의 듀오 연주회라니... 놓쳐서는 안될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흐의 첫 곡은 돌체로 시작했는데, 부드럽고 휘청휘청한 그의 연주가 조금은 불안하게도 들려왔다 그러나, 맨지는 곧 자신감 넘치는 비르투오조 연주자의 모습으로 돌아와 이가와 미소를 주고 받으며 정말 즐겁게 연주하기 시작했다. (맨지와 이가는 내가 지금까지 실연으로 본 어떤 듀오의 연주보다도 즐겁게 호흡을 맞추어서 나중에는 거의 만담을 주고 받는 희극인 둘을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ㅡㅡ;;)

전반부에서는 바흐보다는 코렐리가 더 좋았고, 코렐리 보다는 판돌피가 더 재미있었다. 판돌피의 두 곡은 처음 듣는 곡으로, 집에 있는 맨지, 나이젤 노스, 존 톨의 17세기 바이올린 음악 "Fantastic Style"에 실려 있던 판돌피의 곡과는 다른 곡들이었다. 하지만, 곡의 분위기는 비슷해서 17세기 유럽의 음악이라는 것이 정말 흥미진진한 것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게 했다. 맨지는 이 곡과 후반부 비버 소타타에서 온갖 종류의 바이올린 주법을 보여 주어 바로크 바이올린으로도 이런 다양한 연주가 가능함을 보여 주었다.

후반부의 묵주 소나타는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무난했고, 이가의 독주로 연주된 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는 전반부의 평균율 클라비어 보다 더 좋았다. 프로그램 중 가장 마지막에 배치된 비버의 1681년 소나타는 역시 처음 들어 보는 곡이었는데, 묵주 소나타의 느낌과는 다른 느낌의, 오히려 판돌피의 곡 같은 17세기 바이올린 곡들과 비슷한 느낌의, 즐거운 곡이었다. 맨지는 이 곡에서도 역시 다채로운 연주법을 보여 주었고 이가의 하프시코드와 함께 멋진 앙상블을 들려 주었다.

맨지는 박수가 이어지자, 무대로 나와 "The first movement of the Sonata by George Frideric Handel"과 "The last movement of the last sonanta by J. S. Bach"를 역시 이가와 함께 앵콜로 연주해 주었다.

공연 내내 보여 준 맨지와 이가의 모습은 너무나 즐거워 보였는데, 이것이 관객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인지 그들이 스스로 저렇게 음악을 즐기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모습이 공연장에 같이 있던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 것만은 사실이다. 고음악을 잘 모르는 우리 엄마도 매우 만족하시면서 시종일관 즐거워 하셨다. 음악이 비교적 '심각'해 지기 시작한 것이 고전파 이후라면.... 사실 고음악의 본질은 이런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이번 연주회를 통해서 맨지와 이가는 옛 음악을 어떻게 보고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들려 주었고, 우리는 맨지와 이가의 환상적인 앙상블을 통해 오랜 시간을 같이 해온 음악적 동료와 함께 연주하는 것이 이토록 유쾌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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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순전히 뒤메이의 연주를 보고 싶어서 이 공연을 예매했다. 재작년에 내한했을 때, 독주회를 놓친 것이 영 아쉬웠었기 때무에 이번에 또 내한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얼른 예매를 했었다.

금요일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앞에는 보통의 음악회 관객들과는 좀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비씨카드 등에서 초대권을 나누어 준 모양이었다. 공연 분위기를 심히 걱정하면서... 홀로 들어 갔는데, 내가 앉은 박스석에는 아무도 들어 오지 않아서 나는 마치 그 박스 자체를 전세낸 것 처럼 편안히^^ 공연을 감상할 수가 있었다.

  
(출처: kbs.co.kr KBS교향악단 제614회 정기연주회 보도자료)

프로그램
Brahms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77
Shostakovich / Symphony no.10 in e minor, op.93

뒤메이가 앞장서고 지휘자인 라흐바리가 뒤따라 나와 무대에 서면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3층 박스석이라 바이올린 쪽 단원들과 협연자의 머리와 뒷모습만 보였다... 뒤메이의 바이올린을 자세히 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쉬운 점.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뒤메이가 연주하는 1악장의 바이올린 솔로는 불안불안 이어졌다. 음정이 엇나가는 부분도 간혹 있었고...... "벨기에 악파인 이자이와 그뤼모의 적통"이라는 그의 명성이나, 기존의 그의 연주를 기대했었던 나에게는 약간의 실망과 의문이 생기고 있었다. 피곤하거나... 다른 이유로 몸이 좋지 않았던 것일까?

1악장보다는 나았지만 그의 컨디션은 2,3악장에도 그다지 회복되지는 못했다. 간혹 보잉이 분명치 않거나 음정이 엇나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다음에는 발로 무대를 구르며 중심을 잡아 가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만족스러운 연주는 아니었지만, 그의 바이올린 음색 자체는 매우 시원 시원하면서 저음에서는 강한 멋진 것이었다. (고음은 별로 였었지만...)

이번 협주곡의 연주에서는 악장이 끝날 때마다 한동안 박수가 계속되었었는데... 입구에서 본 초대권의 힘이었을까..;;

인터미션에는 전화로... 졸리다고 레슨을 안받고 울면서 선생님을 그냥 돌려보낸 둘째아이를 야단쳤다....ㅠㅠ 어디가 아파서 그랬나 했더니, 목소리가 쌩쌩...;;;;

라흐바리잘 모르는 지휘자인데, 이란 출신의 작곡도 하고 지휘도 하고... 전직은 바이올리니스였던 음악가라고 한다. 그는 브람스 바협도 암보로 지휘하더니 이어지는 쇼스타코비치도 암보로 지휘했다. 별로 크지 않은 키에 풍부한 표정과 다채로운 모션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것이 꽤 재미있었다. 2부에서는 팀파니 주자도 K향의 인기스타(?)인 이영완씨로 바뀌었고, 악장 김복수씨를 비롯한 단원들이 많이 보충이 되었다.

사실 K향이 2부의 쇼스타코비치를 멋지게 연주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연주는 기대 이상이었다. 매우 다이내믹하게 곡을 이끌어 나가서 마치 한 편의 이야기 또는 오페라를 보는 기분이 들을 만큼 흥미진진한 진행을 보여 주었다. 역시 KBS라고 해야 할까... 라흐바리의 역량이 훌륭한 것일까.

관객들도 환호성을 올리며 박수를 보냈다. 라흐바리가 다시 지휘대로 뛰어 올라와 시작한 앵콜은 유명한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이었다. 매우 빠르게 연주되어서 나는 자리 바로 아래쪽의 바이올린들의 보잉과 운지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재미있었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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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보려고 했었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뉴욕 할렘의 공립학교에서 바이올린 프로그램을 만들고 가르치기 시작한 로베르타 가스파리라는 교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빈민가 아이들의 삶에 스며들어가 기쁨을 주는 과정을 보여주고, 그녀의 교육 프로그램에 감동받은 학부모, 교사,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도움으로, 예산부족으로 인하여 중단될 뻔한 할렘 공립학교 내의 바이올린 프로그램을 되살려 내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영화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등장하는 아이작 스턴, 이작 펄만, 아놀드 슈타인하트, 죠슈아벨, 마크 오코너 등은 실제로도 "Fiddlefest"라는 이름의 콘서트로 카네기홀 등에서 이스트 할렘 초등학교의 아이들과 연주를 하여 기금 마련을 하였다고 한다. 기금은 현재에도 Opus118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은 학교의 음악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 영화의 바탕이 된 실화는 1996년 영화에 앞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는데, 유튜브에도 실려 있다.
콘서트 부분 (실제 로베르타 가스파리가 메릴 스트립보다 더 아름다와 보인다^^;;) 그녀는 이 다큐에서 실제 "Play from here..."이라고 말하면서 가슴을 가리킨다. 그야말로 Music of the Heart인 셈...



이 이외에도 유튜브에 꽤 많은 관련 영상이 올라와 있다.

나는 클래식 음악이 실제로는 매우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음악이면서도, 고급음악이라는 멍에가 씌워져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Opus118의 활동, "고급"음악가들의 프로그램에의 참여를 보면서 그 허상의 간극이 조금 허물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좀 좋아졌다^^;; 문화적인 환경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일이 벌어지게 된다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에, 공교육에, 소외된 사람들의 삶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는 사회가 되어야 할 텐데.... 어째 시계바늘이 거꾸로 도는 것 같이 느껴지는 요즈음이긴 하지만 말이다.

잘 모를 때에는 가까이 하기에도 만지기에도 겁나던 바이올린이, 사실 얼마나 가까와 질 수 있는 악기인지,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 내는 음악이 어린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에까지 큰 기쁨을 주는 것인지 알게 된 늦깍이 바이올린 초보에게는 아주 마음에 와 닿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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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회사에서 차로 5분정도 밖에 안걸리는 곳이라서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었다. 커피 한 잔을 받아들고 나니, '공연 전 10분 토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어제 홀로웨이를 만나 2시간을 인터뷰 했다는 노승림씨의 이야기를 잠시 듣고 홀 안으로 들어갔다.

John Holloway


가벼운 복장으로 악기를 들고 홀로웨이가 무대로 나왔다. 작은 쿠션형 어깨받침이 달려 있는 바로크 바이올린에 악보가 그려져 있는 손수건을 받치고는 약간의 조율 후 바로 연주가 시작되었다.

프로그램:

텔레만_판타지아 B flat 장조
바흐_소나타 1번 G단조
비버_묵주소나타 중 파사칼리아  
텔레만_판타지아 D장조
바흐_파르티타 2번 D단조

뭔가 불안하게 출발한 듯한 그의 텔레만 판타지아 연주였다. 가끔씩 들려오는 e현에서의 삑사리 때문에 음악에 몰입하기가 힘들어 졌다. 음색도, 저음부는 조금 풍부하게 느껴졌지만, 대체로 현과 악기의 울림은 거의 전해지지 못하곤 했다. 가냘픈 바이올린, 그것도 원래 음량이 작은 바로크 바이올린으로 이 홀을 채우는 것은 무리였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곡이 끝나고 홀로웨이가 무대 뒤로 사라졌다. 이번에는 좀 상황이 나아졌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는데 연주자가 다시 무대로 나왔다. 그는 두꺼운 종이에 바흐의 오리지널 악보를 붙여 놓은 악보책을 열고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한 연주가 이어졌다. 박자나 연주 자체에서 여유로움을 찾아 보기가 어려웠다. 홀로웨이가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프레스토 악장에서 그의 연주는 가볍게 들리지 못했다. 송진이 덜 칠하여지고 힘이 너무 들어간 보잉에서 나는 듯한 음색이 들려왔었다.

그리고 비버의 파사칼리아. 음반에서 처럼 안정된 소리는 아니었지만 (이미 나도 같이 불안해져 있어서 어떤 연주도 "안정된" 느낌을 받기는 어려웠다), 텔레만이나 바흐 1번때 보다 훨씬 잘 음악에 몰입할 수 있었다. 저음과 고음 성부가 확연히 음색이 대조되었고, 바로크 바이올린의 아름다움을 잘 느낄 수 있는 연주.

인터미션 후의 텔레만 판타지아 10번은 리듬감있는 밝고 아름다운 춤곡 풍의 곡이었다. 악보를 꼭 구해서 연주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 뒤로 나가지 않고 바로 진행된 바흐의 파르티타 2번. 전반부 보다는 조금 안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지그까지는 .... 바흐가 태생적으로 단선율 악기인 바이올린으로 어떻게 여러 성부를 오가는 화성을 창조해 내고 있었는지를 감탄하게 만드는 연주가 이어졌다. 비록 완벽한 연주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리고나서 마지막의 챠코나. 음정이 엇나가거나 고음의 삑사리가 간혹 이어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곡 후반부가 시작될 때까지는 곡에 몰입할 수 있었다. 여린 거트현의 울림으로 들려오는 챠코나가 그 날 어찌 슬프게 들려던지... 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참혹하게 죽임을 당해 세상을 떠난 어린 영혼들을 생각하면서 한동안 슬픔에 젖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연주가 살짝 중단되었다. 1시간 반 여 동안 힘들게 연주하던 홀로웨이는 결국 한 부분을 놓치고 만 것이다. 본인도 놀라 약간의 신음소리를 내면서 곧 다시 연주가 이어졌는데, 사실 이런 경우는 연주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라 나도 흠칫 놀라고 말았다.

그렇게 본 연주가 마무리되었다. 그가 앵콜을 한다면 오늘의 연주가 지금까지의 컨디션 난조 때문일 것이고 앵콜을 하지 않는다면 악기에 문제가 있슴에 틀림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There is a lot more Bach... Largo from C major Sonata'라고 이야기 하면서 바흐의 오리지널 팩시밀리 악보를 한 장 넘겨서 앵콜을 해 주었다. 그것으로 더 이상의 앵콜은 없었다. 나는 평소처럼 싸인회는 패쓰...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는 길에서도, 그날 밤에도, 그 다음 날에도 계속 왜 연주회가 엉망이 되었을까 궁금했다. 바로크 바이올린 음악을 듣기만 했지 실제로 연주해보거나 관리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것이 악기 탓인지.. 아니면 정말로 연주자의 컨디션이 안좋아서인지 알 수가 없었다. 홀이 넓어서 울림이 적은 것이야 각오했을 것이고... 더 넓은 예당 콘서트 홀에서도 - 비록 바이올린 독주는 아니더라도 - 고악기들이 무사히 잘 연주되곤 하는데 말이다. 요즘 계속 기분이 다운되었었는데, 연주회를 보고 나서도 그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 (아니 좀 더 심화되는 것 같아) 영 편치가 않았다.

여기저기에서... 홀이 지나치게 건조하여 거트현이 제대로 된 음색을 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고... 홀로웨이가 상황에 맞추어 주법을 달리하다 보니 실수가 잦았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그래서 지금은 "후기"를 쓸 만큼은 기분이 좀 나아지긴 했다..^^)

홀로웨이의 악기는 Ferdinando Gagliano의 1760년 악기이다. 그런데, 그에게는 세컨 악기가 있다. 1700년 경 바이올린의 카피로 1997년에 젊은 스위스 제작자인 Christian Sager가 만든 악기가 그것이다 (2005 interview at Sunday Baroque). 홀로웨이는 미국 여행 중이었던 이 인터뷰에서 해외여행에는 갈리아노를 들고 다니지 않고 자거의 악기를 들고 다닌다고 했는데, 그 날 호암아트홀에서 고생했던 악기가 갈리아노인지 자거의 악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느 악기이건, 악기 자체 보다는 거트현이 더 말썽의 원인이 되었을 것 같기도 하고...

아쉬웠던 마음이 커서 쓰다보니 너무 실망이었던 것처럼 쓰긴 했지만... 사실 부분부분 좋았던 연주도 있었고... 텔레만도, 비버도 좋았었다. 두 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무대에서 혼자서, 악조건과 싸우면서 연주해 주었을 홀로웨이.... 오늘 통영에서는 만족스러운 연주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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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를 건너뛰고 갔는데 아직 4악장을 하고 있었다. (지난 주엔 어딜 연습했었을꼬....?) 오늘은 결국 4악장까지 모두 끝냈다. 스타카토 부분이 영 어영부영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지휘자님도 어쨌거나 4악장까지 공부 (또는 강의?)를 끝냈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연습도 일찍 끝내 주셨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연주회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4월19일이 연주회이고 벌써 3월의 첫 연습을 했으니... 좀 급하게 생각한다면 한 달 남짓이라고 할 수 있을 듯... 게다가, 비록 이번엔 슈만 교향곡 1번 단 한 곡만이 프로그램에 들어있기는 하지만, 앵콜곡도 나름 좀 연습을 하실 예정이라고 하신다. 카라비안의 해적이 될 듯? 그런데, 여유로우신 우리 지휘자샘은 이 와중에 다음 연주회곡이 될 지도 모르는 브람스 교향곡 3번도 좀 읽어 보시고 싶으신 듯..^^ 너무 한 곡만 해서 지겹다고...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 같이 연습량 미달자는 이제사 이 곡이 좀 재밌게 느껴질까 말까 한데...

남은 한 달여 동안, 파트 연습에도 참가하고... 개인적으로도 안되는 부분 부분들을 좀 많이 해야 할 듯 하다. 아니면 활씽크 기술이라도 좀 익히거나...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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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한 주 건너 뛰고 레슨 갔을 때는 불안불안 했어도 그냥 그런대로 지나갔었는데, 이번 주는 완전히 좌절이었다. 지난 주 회사일과 공연들 때문에 일주일 내내 활 한 번 안잡아 보고 주말에 한시간 정도 연습하고는 월요일에 레슨을 갔다. 집에서 연습할 때도 손가락도 안돌아가는 것을 물론이려니와 영 보잉이 잘 안되었었는데.... 레슨 시간 내내 팔꿈치를 지적받고.. 스타카토도 안되고.. 포지션 이동도 깔끔하게 안되고...

배우고 있는 책 5권이 모두 모두 제자리걸음으로 끝나고 말았다. 레슨 시간은 1시간을 훌쩍 넘겼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까 심란하기만 했다고나 할까. 분명히 잘 되야 할 하모닉스는 선명하지 않은 소리를 내었고, 안정되지 않은 팔꿈치를 안정시킬 방안이 생각나지 않았다. 다음 주까지 뭘 고쳐야 나아 질 것인지...

그냥 Back to basic... 자세와 보잉에 치중하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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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라서 일주일을 건너뛰고 어제 레슨을 갔었다. 여행갔다가 집에 와서 조금 연습을 했었기 때문에, 레슨 전날엔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연습을 건너뛰었는데.....

흐리말리부터 음정이 영 맘에 안들더니, 계속 레슨 내내 음정이 불안 불안... 게다가 활은 왜 갑자기 안쓰던 활을 꺼냈었는지 삐끄덩 삐끄덩 미끌어지고... 송진이라도 좀 바르고 갈 껄... 활도 영 무겁고...

레슨도 10분 넘게 지각했는데, 다음 레슨생은 또 너무 일찍와서 기다리고 있어서, 카이저는 아예 하지도 못하고 45분 정도만 레슨을 받고 말았다. 연휴 끝나고 나서 계속 몸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런건가... 일주일 내내 활 한 번 안잡아 보다가 고작 두어번 연습하고는 그나마 하다말고... 그리고는 레슨을 갔으니 그대로 그게 드러난 걸까...

내일 오케 연습에서는 좀 비슷하게라도 따라서 해야 할텐뎅.... 오늘도 연습도 못했는데 벌써 9시가 다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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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주초에 레슨을 받아야 하는데, 월요일 저녁에 conference call이 잡혀 버렸다. 아일랜드 사람들이라... 어쩔 수 없이 그 시간에 해야 했다. 그래서 레슨을 금요일로 미뤘다.

수요일엔 간만에 와튼 동기들을 만나고, 목요일은 오케스트라 연습에 갔고.. 결국 연습을 거의 못하고 (또..;;;) 레슨을 받으러 가야 했다. 금요일이라 차가 밀려서... 회사에서 한시간 15분이 걸렸다. 시간만 보면.. 대전이나 청주에 레슨 받으러 가는 것이나 비슷하당.....;;

연습도 안했는데... 웬일인지... 선생님이 진도를 다 나가 주신다..;; 기분이 묘하다. 포기하신 걸까 ㅡㅡ;;

악보는 잘 보니까... 문제는 보잉이라고 말씀하신다. 당연한 말씀...; 활밑에서 활끝까지 동일한 음색이 들려야 한다. 활에 힘 조절이 잘 안되는 문제는 계속적인 보잉연습으로만 해결이 될 부분... g, d현에는 팔꿈치를 들고 보잉을 해야 하니 고음 현들 보다 더 힘드는게 당연한데, 천성적으로 본질적으로 게을러서인지..;;; 그게 잘 안된다는 것. 저음 현들에서의 보잉에 더 신경을 써야 겠다. 저음은 보잉도 운지도 그닥 쉽지가 않다..;;

하이포지션에서 음정이 부정확한 것도 문제. 손가락을 좀더 바짝 붙여야 하는데... 사실 난 손도 작고 손가락 끝부분도 가늘어서 남들보다 하이포지션 음정 간격을 쉽게 붙이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4번 짚을 때 3번이 자리를 비켜 주어야 할 정도로 붙여야 한단다..;;; 손이 솥뚜껑 같은 분들은 어떻게 하이포지션을 짚는지....

레슨 하루 전 목요일, 오케스트라 연습 때에는 2악장과 3악장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2악장 두번째 페이지는 밀착된 보잉이 관건인 것 같다. 바로 옆의 현이 아니라 두 현 너머 사이를 슬러로 연결해 가면서 반주를 넣어 주어야 하는데... 음...;;; 연습해야지 뭐.. 3악장은 리듬감이 관건인 듯. 악보는 하나도 안 어려운데 말이다..;; 3악장 중반까지 연습했다.

끝나고 나오는데 지휘자샘이 빌려가신 DVD를 주시면서 고맙다고 선물까지 같이 주셨다. 헉..;;; DVD값보다 선물로 받은 허브티값이 더 비싸겠당... 너무 미안한데, 안받을 수도 없고.. 난감하다. 어찌 보답을 할꼬...;; 첼로의 다른 분이 또 빌려달라고 하셨는데 어느 분인지 기억이 안나서 그냥 왔다. 다음 주에 빌려 드려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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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출장으로 레슨에 못갔었는데, 출장에 다녀온 후 선생님에게서 문자가 왔다. 인사 못하고 그만두게 되어 미안하다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바친기에 올라왔던 레슨실 광고가 떠올랐다. 레슨실을 따로 하나 하시는 것 같더니 아예 이제 그쪽으로 전념하려고 이 쪽 레슨을 그만두시나 보다.

그리하여, 이번 토요일에는 다른 선생님께 레슨을 받았다. 사실 이 선생님은 내가 제일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배웠던 분인데... 2년여만에 배우게 되는 셈이다. 선생님이 바뀌면 자세부터 다시 교정하기 때문에 진도도 거슬러 가기 마련일 듯 했다. 일단 호만2권의 중간 부분을 해보라고 하셨고... 세브직이랑 스즈키를 다시 해보자고 하셨다.

자세에 관하여 몇가지 지적을 받았는데... 3번 손가락이 비스듬하게 짚이지 않고, 지판과 직각에 가깝게 운지가 되어서 음정이 조금 낮게 들린다고 지적을 해주셨다. 왼손 검지의 뿌리 부분이 지판에 닿은 채로 나머지 손가락이 짚어져야 한다는 것인데, 나의 경우에는 그 부분이 붙어 있지 않아서 각 손가락간의 간격이 일정하게 짚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음.. 상당히 근본적인 문제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뭐 어떻든 고쳐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하나는 활 끝까지 쓰려면 악기를 몸 앞쪽으로 돌려서 잡으라는 것이었다. 활을 똑바로 쓰기 위하여 악기를 오히려 뒤로 더 빼야 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던 터라 이 코멘트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지 난감했다. 활끝을 쓰기 위하여 악기를 앞으로 돌려야 하는 것인지, 활을 비뚤어 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뒤로 빼야 할지....

또 하나는 손목. 보잉 시에 손목이 계속 유연하게 구부러졌다 펴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일단 그런 보잉보다는 손목을 고정시키고 더 힘있게 보잉을 하라는 것. 확실히 소리는 더 커지고 힘있게 들려왔다. 팔에 힘을 빼는 것을 의식적으로 노력해왔던 터라... 좀 어색했지만, 다양한 소리를 내는 것에는 다양한 방식의 보잉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학생들은 모두들 지판에 다시 스티커를 붙이게 되었다. 이분은 지판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을 선호하시는 쪽이신 듯 하다. 나는 다행히도 스티커 붙임을 당하지 않고 넘어가긴 했는데... 앞으로도 음정이 틀리면 스티커가 붙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시달릴 지도 모르겠다..ㅡㅜ

문제는.... 이제 레슨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 가라는 점이다. 원래 그룹레슨을 받으면서 문제점을 느껴서 개인레슨을 시작했었지만, 여러가지 곡들을 배우는 그룹레슨을 그만두기도 힘들어 두 가지를 병행해 왔던 것인데... 최근들어 이렇게 계속하는 것은 이제 더이상 효율적이지도 않고 또 일주일에 두번이나 레슨 받을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가 않다고 느껴오던 참이었다. 아무래도 둘 중의 하나는 그만두는 것이 맞는 듯하다. 그렇다면 어떤 레슨을 계속해야 하고 어떤 것을 그만두어야 하는가?

그룹레슨은 선생님이나 교재와는 관계없이 개인레슨에 비하면 단점이 많다. 한 사람당 레슨시간이 적은 것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선생님의 주의가 분산되어 학생 한 명에게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것도 그러하다. 또 하나는 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다는 점. 같은 곡을 다 같이 연주할 때에도 다른 사람들이 음정이 틀려서 음이 어긋나는 것인지 내가 틀려서 음이 어긋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서... 결국 음정이 헷갈리고, 각기 다른 곡을 연주할 때에도 시끄러워서 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그리하여 레슨을 받는 다는 느낌보다는 그저 같이 연습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그것도 그 나름대로 재미는 있지만...;; 그에 비하면 개인레슨은... 더 비싸다는 명백한 단점 이외에는 그다지 큰 문제점은 없다. 선생님이나, 레슨 스케쥴은 그룹이냐 개인레슨이냐의 문제는 아닌 것이고.... 그래서 결론은?

아마 그룹레슨을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내 문제는... 레슨 자체보다 연습시간을 더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그룹레슨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일로 스트레스를 더 받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더구나 이제 그쪽팀과 같이 합주를 계속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남은 레슨비는 다음에 혹시라도 레슨을 다시 시작할 경우를 대비해서 남겨 달라고 부탁드리고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고 말씀을 드려야 겠다.

1월에는 오케스트라 연습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아직 아주머니가 편찮으셔서 걱정이다. 오케스트라에서 할 슈만 교향곡 1번을 생각하면... 흠흠... 빨리 연주연습으로 복귀하고 싶은데... 회사일만 좀 덜 바쁘면 그럭저럭 매니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렇게 무리하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폐를 끼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찌 될지... ㅜㅜ
Posted by 슈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