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보고 싶어져서... 당일 상영관을 찾아, 예매할인권을 이용하여 표를 구입. 신촌 메가박스로...



무서운 싸움 장면이 이어지자 도윤이가 엉엉 우는데, 지윤이가 하는 말.

"야, 저거 다 돈 벌자고 가짜로 하는 거야... 울지마."



이번엔 주인공인 벨라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다고 남자 주인공인 에드워드가 말하자, 도윤이가 옆에서 하는 말.

"아무 생각이 없으니까 안 읽히는 거지...."



책이나 구해서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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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7년만이라던가... 수작업한 그림들과 귀엽고 오동통한 포뇨의 모습을 보고 일찌감치 11월에 극장표를 예매했다.

----------------------- (영화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은 주의해 주세요!) ------------------

포뇨는 하야오의 오래전 애니, 그 유명한 이웃집 토토로를 연상케 한다. 그 간의 여러가지 애니들을 다 보여주고는 다시 토토로의 메이의 모습을 보여 주는 듯한 포뇨의 모습이 그렇다. 단순한 줄거리. 두 꼬마의 심플한 모험 (이번엔 자매가 아니라 5살짜리 연인들이긴 하지만) 이야기. 너무나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마을 사람들의 모습. 일본의 어촌의 아름다운 풍경. 다 비슷하지 않은가.

토토로 보다 그 이후에 이어지고 또 이어지던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들의 큰 스케일, 거대한 스토리 등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단순하고 허술한 줄거리에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그 옛날 토토로를 다시 만난 것 같은 느낌에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같이 갔던 도윤이는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 마저 다 올라가자 (그 때 시간이 밤 9시반이 넘어 있었는데), 한 번만 더 보고가자고 졸라대기 시작했다. 너무 늦었고 표도 없다면서 달래어 집에 데리고 왔지만 계속 포뇨이야기다.
몇 장의 스크린 샷들.

소스케의 벼랑 위의 집. 정말 아름다운 바닷가의 집이다.

소스케가 준 (소스케에게서 뺏은) 햄을 맛나게 먹는 물고기 포뇨. 도윤이가 좋아하던 장면.

포뇨와 동생들. 가출하는 큰 언니를 배웅한다.

브륀힐데를 야단치는 아버지. 브륀힐데를 감금한다는 점, 그리고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포뇨가 동생들과 함께, 생명의 물을 마시고 바다 위로 올라오는 장면에서는 바그너의 발퀴레의 비행과 매우 비슷한 음악이 나온다는 점으로 보아... 미야자키 하야오는 북구의 신화를 차용하고 싶었던 듯... 그러나 애니의 줄거리와는 그다지 관계는 없다 ^^;;

정말 신나는 파도 속의 포뇨. 마을에 해일이 닥쳐 오고, 소스케의 엄마는 바닷물에 거의 잠겨 있고 강풍이 몰아치는 해안도로를 질주하는데... 마치 달리기 놀이하듯 파도 위를 달리는 포뇨의 모습은 애니의 백미다.



약간 오바스러운 맛이 나기는 하지만...;; 인간소녀가 된 포뇨의 호기심 가득한 즐거움이 넘치는 장면들...


배를 타고 엄마를 찾아 떠나는 두 아이. 지브리식 모험이 시작되기는 하나... 전작들과는 달리 좀 심심한 모험이다. 5살의 눈으로 보면 흥미진진할 수도...;

마지막 장면. 하야오식의 인어공주 이야기는 오리지널 인어공주이야기와 이렇게 맞닿는다. 씩씩한 5살 여자아이의 인어공주는 얼빠져 있는 남자친구에게 키스함으로 스스로 영원히 인간이 되는 것을 선택했다. (이 부분은 살짝 디즈니스럽기 까지 하다. )


그런데, 포뇨가 물고기에서 인간으로 되는 과정에서 잠깐씩 "조류화"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물고기와 인간사이에 조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 중간적인 캐릭터만은 정말 창의적이다. 매우 맘에 든다. ㅎㅎㅎ 영화를 보다가 이렇게 속삭이고 말았다는..... "어 포뇨가 닭 됐다!!"

외국의 쇼핑몰에는 아래와 같은 닭 상태의 포뇨인형도 판다.

(나의 "닭" 주장에 대해 지윤이는 닭이 아니라, 오리이며, 물속에서 생활하다가 물과 육지 양쪽을 살아야 하는 상태가 되어 물갈퀴가 달려야 하기 때문에 저런 손과 발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론을 진지하게 설파했다. ㅡㅡ;; 흠.. 그렇다면 조류가 아니라 양서류여야 하는데.. 그럼 저게 개구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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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뇨를 보기 전 날에는 회사에서 year-end party 프로그램으로 단체영화관람을 했는데... 트와일라잇을 볼 줄 알았더니만.. 갑자기 예스맨으로 바뀌었다. 머리를 텅 비우고 가서 신나게 웃어 주리라 다짐하고 가서 봤다. 짐 캐리가 한국말 하는 장면이 꽤 여럿 나오더라. 그런데 발음은 영 별로...;;; 영화에 출연한 한국인들의 연기력도 영...;;; 그렇지만 여자 주인공은 정말 예쁘고.. 대체로 웃기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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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Kingdomofthecrystalskull.jpg

[아래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회사에서 1박2일 워크샵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해외로부터 cost saving 목표가 주어지면서 취소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단체로 영화를 보러 가게 되었다는데... 마침 인디아나존스 4편을 본다고 하길래 나도 같이 가기로 했다. 5월 23일, 개봉일 바로 다음날이다.

옛날... 레이더스를 보고는 감동, 감동하여 '인디'의 팬이 되어 버렸던 내 또래들에게는 인디아나 존스는 정말 '추억'의 영화이다. 마지막 3편이 나온 후에 후속편을 기대했었지만, 영화 대신에 게임이 나와 밤새우면서 게임을 했던 기억도 나고.... (수업 빼먹고 게임에 몰두하던 대학시절의 즐거움 (악몽?)이 불현듯 생각나는군...;)

이번 4편에서도 조금씩 나오던, 레이더스에서 시작되었던 멋진 음악과.... 마지막 3편에서 잠깐 얼굴을 보여 주었던 리버 피닉스도 영화 자체 못지 않은 즐거움을 주었었던 바로 그 영화. (리버피닉스가 살아 있었다면 젊은 인디가 주인공인 후속편이 만들어 졌을지도...ㅠㅠ)

오랫만의 극장 나들이였는데, 요즘 극장은 정말 쾌적하게 잘 꾸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석도 넓고. 예당콘서트홀이나 기타 다른 연주회장 보다 훨씬 더 좋아 보였다. 평일 오후라서 그런지 좌석은 반도 차지 않았다.

이번 4편은 여러모로 보나 전작들에 대한 오마쥬가 가장 큰 목적이 아니었나 싶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치들이 여기 저기에 배치되어서 나처럼 옛날의 그 "인디"를 못 잊는 관객들에게 상당한 잔재미를 주었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고 나니 과연 이 영화가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일단.... 아무리 열심히 트레이닝을 해서 꽤 멋진 액션들을 보여 주긴 했지만, 관객들이 느끼는 해리슨 포드의 나이에서 오는 부담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영화 중 후반부에 등장하는 카렌 알렌도 레이더스에서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추억의 인물이지만, 새로운 관객들에게는... 글쎄다. 이건 결국 "실버"영화였던가... 라는 느낌이 드는 엔딩도 조금 의외이다.

두번째는 소재.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고대의 유물을 쫓아가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크리스탈해골이 외계인의 존재로 연결되는 부분은 현실감 (하긴... 여기서 웬 '현실'을 찾나...;;)이 좀 떨어진다. 처음에 로스웰이라고 쓰여진 상자를 찾는 장면에서 시작해서 결국 마지막에 등장하는 외계인의 "실물"은 이건 인디시리즈가 아니라 스티븐 시필버그의 ET에 대한 오마쥬이던가... 라는 생각마저도 들게 한다.

세번째는 참신함의 부재.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 주된 목표라면 할 말이 없지만, 영화의 구석구석에서 그다지 새로운 부분을 찾기가 어려웠다. 액션이나 추격씬은 물론이고, 군대개미떼들의 등장도 역시 전편의 이러저러한 "떼"의 등장과 유사.

새로운 캐릭터이자, 이번 편에서 인디의 메이트가 되는 인물은 트랜스포머의 히어로였던 샤이아 라보프. 호감은 가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해리슨 포드나 리버 피닉스의 카리스마와는 좀 거리가 먼 인물이라서 보는 내내, "재미는 있지만 역시 리버가 생각나..."라는 느낌을 떨쳐 버리기 힘들었다.

시대적인 배경이 50년대로 점프했다는 점도 1930년대를 배경으로 했던 전편들과 다른 점. 그래서 독일군 대신에 소련군이 나오게 되는데, 초반부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의 자막은 정말 썰렁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번역자의 의도가 어떤 것이 었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대사는 I like Ike.였다)

또 하나 재미있었던 장면들은, 인디가 핵실험이 일어나는 미국의 모델 마을에서 냉장고에 들어가 탈출하는 장면. 여기서도 역시 "현실성"을 찾는 다는 것 자체는 말이 안되는 일이겠지만. 하늘로 솟아 오르는 버섯구름을 바라보고 있는 인디의 모습은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묘하게 흥미로왔다. 비슷한 장면이 마지막에도 등장하는데, 외계인이 유적을 파괴하고 지구를 떠나는 장면이 그것이다. 주인공들이 바로 옆의 바위 위에서 지켜보는 부분은 역시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바로 인디아나 존스이기 때문에 즐거운 장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부분들의 비현실성이 이 시리즈물에 관한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관객들에게 과연 호소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같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그냥 "그저 그랬다". 극장을 빠져 나오면서 들려왔던 다른 관객들의 평도 "그저 그랬"었고...

마지막으로.... 3편에서 출연했던, 살아 있다면 이제 거의 마흔이 되었을 리버를 추억하며 그의 사진 두 장...

Image:Indiana Jones and the Cross of Coronado.jpg

Posted by 슈삐.
아직 질문을 받아 본 적은 없지만, 혹시나 이 그림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하여....
(또 블로그에 로고 그림을 걸어 놓은 지가 벌써 몇 달째인데 소개말 한 마디 없는 것이 좀 죄송스럽기도 하고..^^;;)

미술에 그다지 조예는 없지만, 여행 중에 또는 전시회에서, 또 근래에는 인터넷에서 간혹 마주치게 되는 그림 중에 정신없이 빠져들어 한참을 들여다보게 하는 그림들이 꽤 많다. 바로크 시대의 악기 정물화들도 그런 그림 중 하나인데, 바로 이 블로그의 로고 그림인 에바리스토 바스케니스의 그림들도 그러하다.

에바리스토 바스케니스 (Evaristo Baschenis)는 1607년 12월4일 생이고 1677년 3월15일에 사망했다고 한다. 고향인 베르가모의 전통 있는 예술가 가문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활동했다. 신부였던 그는 종교적인 그림들도 그렸다고 하나, 아래 그림들에서 보이듯이 악기를 모델로 한 정물화들로 매우 유명하다. 그는 크레모나의 제작자들, 특히 아마티 가문과 친분관계가 있었다고 한다.

(한글로 된 바스케니스 작품 해설 기사도 있네요^^: http://www.cultizen.co.kr/content/?cid=1857)

(아래 그림들은 Public Domain에 있거나 또는 educational/personal purposes로 이용이 허가된 것입니다만, 혹시나 필요하신 분들은 제 블로그의 사진을 퍼가시지 마시고 원출처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바스케니스의 그림들은 이미 저작권이 만료되었으나, 사진자료 자체의 저작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각 박물관이나 미술 관련 웹사이트의 정보를 이용하시면 더 많은 그림 자료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


Still Life with Musical Instruments, ca. 1665
Oil on canvas; 45 1/4 x 46 1/8 in. (115 x 163 cm)
Private collection



Musical Performance with Evaristo Baschenis at the Spinet and Ottavio Agliardi with an Archlute, and a Musical Still Life, ca. 1665
Oil on canvas; 45 1/4 x 46 1/8 in. (115 x 163 cm)
Private collection



Still Life with Musical Instruments and a Statuette (The Music of Silence), ca. 1660
Oil on canvas; 33 7/8 x 45 1/4 in. (86 x 115 cm)
Accademia Carrara, Bergamo



Still Life with Musical Instruments, date?
Oil on canvas; 45 1/4 x 63 in. (115 x 160 cm)
Accademia Carrara, Bergamo

Image of: Musical Instruments
Musical Instruments
34.9 x 54.3 cm (13 3/4 x 21 3/8 in.)
Oil on panel
Museum of Fine Arts, Boston
Gift of Arthur Wiesenberger, 1949


Image of: Musical Instruments
Musical Instruments
72.4 x 98.5 cm (28 1/2 x 38 3/4 in.)
Oil on canvas
Museum of Fine Arts, Boston
Charles Potter Kling Fund, 1964



















Musical Instruments

Oil on canvas, 98,5 x 147 cm
Musées Royaux des Beaux-Arts, Brussels

Still-Life with Musical Instruments
c. 1650
Oil on canvas, 97 x 147 cm
Pinacoteca di Brera, Milan





















Still-life with Musical Instruments
c. 1650
Oil on canvas, 115 x 160 cm
Accademia Carrara, Bergamo




















Still-life with Instruments
1667-77
Oil on canvas, 108 x 153 cm
Gallerie dell'Accademia, Venice

Posted by 슈삐.

오래 전부터 보려고 했었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뉴욕 할렘의 공립학교에서 바이올린 프로그램을 만들고 가르치기 시작한 로베르타 가스파리라는 교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빈민가 아이들의 삶에 스며들어가 기쁨을 주는 과정을 보여주고, 그녀의 교육 프로그램에 감동받은 학부모, 교사,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도움으로, 예산부족으로 인하여 중단될 뻔한 할렘 공립학교 내의 바이올린 프로그램을 되살려 내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영화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등장하는 아이작 스턴, 이작 펄만, 아놀드 슈타인하트, 죠슈아벨, 마크 오코너 등은 실제로도 "Fiddlefest"라는 이름의 콘서트로 카네기홀 등에서 이스트 할렘 초등학교의 아이들과 연주를 하여 기금 마련을 하였다고 한다. 기금은 현재에도 Opus118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은 학교의 음악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 영화의 바탕이 된 실화는 1996년 영화에 앞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는데, 유튜브에도 실려 있다.
콘서트 부분 (실제 로베르타 가스파리가 메릴 스트립보다 더 아름다와 보인다^^;;) 그녀는 이 다큐에서 실제 "Play from here..."이라고 말하면서 가슴을 가리킨다. 그야말로 Music of the Heart인 셈...



이 이외에도 유튜브에 꽤 많은 관련 영상이 올라와 있다.

나는 클래식 음악이 실제로는 매우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음악이면서도, 고급음악이라는 멍에가 씌워져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Opus118의 활동, "고급"음악가들의 프로그램에의 참여를 보면서 그 허상의 간극이 조금 허물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좀 좋아졌다^^;; 문화적인 환경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일이 벌어지게 된다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에, 공교육에, 소외된 사람들의 삶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는 사회가 되어야 할 텐데.... 어째 시계바늘이 거꾸로 도는 것 같이 느껴지는 요즈음이긴 하지만 말이다.

잘 모를 때에는 가까이 하기에도 만지기에도 겁나던 바이올린이, 사실 얼마나 가까와 질 수 있는 악기인지,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 내는 음악이 어린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에까지 큰 기쁨을 주는 것인지 알게 된 늦깍이 바이올린 초보에게는 아주 마음에 와 닿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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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친기의 누군가가 이 영화를 봤다고 하면서 피아노 배틀 장면이 나온다고 하길래... 찾아서 봤던 영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런 저런 장면이 잔뜩 나온다. 캠퍼스가 아름다운 예술학교라는 배경과 주걸륜이 전학생으로 나온다는 점은 올훼스의 창이라는 오래된 고전만화를 연상시켰고... (이자크가 전학생이었다..)

영화를 찾아 보는 계기가 되었던 피아노 배틀 장면은, 예상했던 대로 역시나 피아노의 전설이라는 영화 속에서의 장면을 연상시켰다. 물론 연주되는 곡은 달랐고.. 피아노의 전설의 장면이 훨씬 독창적(?!)이긴 했지만 말이다.

둘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장면들이나... 기타 등등의 연애 장면들은.. 어디서 봤었는지도 생각이 잘 안날 정도로 진부한 설정... 그렇긴 해도 그다지 보기 힘들다거나 하진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부담없이 보기엔 딱이다..;;)

후반부에는 샤오위의 비밀이라는 것이, 정말 많은 영화나 만화에서 소재로 쓰였던 시간여행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최근에 봤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주요 소재이기도 했던...

마치 짜집기를 하여 만들어진 것 같은 영화이긴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영화는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나에게 가장 큰 흥미를 불러 일으켰던 부분은 주걸륜의 피아노 연주. 주걸륜 뿐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연주하고.. 배우들도 어색하지 않게 연주장면을 연기하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음악 자체도 재미있었고... 피아노 배틀에서 쇼팽곡들을 대만식으로 변주하는 것도 흥미로왔다.

주인공인 주걸륜과 샤오위도 상당히 매력이 있었고... 그림같은 학교와 동네 배경도... 보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래된 음악실의 오래된 피아노도 그렇고... 비밀의 악보와 오래된 피아노를 통해서 시간여행을 한다는 설정도... 특히 집으로 돌아갈 때는 빨리 치라는..;; 그런 환타지적인 내용이 재미를 가중시켰다^^

대만영화 뿐만 아니라 중국계 영화들을 별로 많이 보진 않았는데...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좀 시끄럽게 들린다는 점 (ㅡㅡ;;)을 제외하면 추천할 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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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4093
http://en.wikipedia.org/wiki/Copying_Beethoven

영화는 안나홀츠가 마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면서 지나가는 들판에서 어디에선가로부터 "대푸가"를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오... 대푸가로 시작하는 영화라니.... 안나는 죽음을 기다리는 베토벤의 침상에서 선생님 저도 대푸가를 들었어요... 라고 말하고.. 거장은 알고 있었어. 그러길 바랬지...라고 답한다.

이 영화는 1824년에 9번교향곡의 초연을 둘러싼 이야기가 중심소재이다. 원래의 베토벤의 카피스트가 병이 심해지자 그는 새로운 카피스트를 구해서 베토벤에게 보낸다. 그녀가 바로 안나홀츠. 가상의 인물이다.

실제의 카피스트는 두 명의 남자였다고 한다. 베토벤이 아끼던 카피스트가 죽자, 대신할 카피스트가 왔으나, 그는 베토벤의 자필악보를 해독하는 데에 상당히 어려움을 느꼈고, 그래서 악보에는 지금도 베토벤의 낙서와 교정이 적혀있다고 하고.. "이 바보같은 놈"이라는 글귀까지 쓰여 있다고 한다. 이 악보는 2003년 2.1백만파운드에 소더비에서 개인 소장가에게 판매되었다. (
http://news.bbc.co.uk/2/hi/entertainment/3049061.stm)

영화의 백미는 런던심포니가 연주하는 9번의 초연 장면이라고들 말할 것 같다. 물론 원곡의 길이만큼이 영화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멋진 실제의 연주장면이 들어 있는 것은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베토벤의 9번 초연때, 완전히 귀가 먹어버린 이 위대한 작곡가는 스스로 지휘를 하고 싶어 했으나, 곡을 이끌어 갈 자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는 12년만에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고, 연주회장은 관객으로 가득차 있었다. Michael Umlauf는 비엔나의 Kärntnertortheater 의 음악감독이었는데, 베토벤은 그와 함께 무대에 서로 마주보고 서서 (영화에서의 안나홀츠처럼 숨어서가 아니라) 지휘를 했다고 한다. 그는 합창단과 연주자들에게 귀머거리 베토벤의 지휘를 무시하라고 지시를 했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베토벤이 연주가 끝난 후 관객의 환호를 듣지 못하자 안나홀츠가 나가 뒤로 돌려 관객들에게 인사하도록 하는 장면 (상당히 감동스러운 부분이어야 할 듯)이 나오는데, 이 일화는 일면은 사실이고 다른 면은 픽션이다. 귀가 먹은 대가는 당연히 관객들의 환호성을 듣지 못했지만, 그 환호성이 나온 것은 전 악장 종료 후가 아니라 스케르초악장의 후라는 이야기도 있고... 베토벤은 오케스트라와 박자가 안 맞아서 혼자 지휘를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휘자를 뒤로 돌려 인사하게 한 것은, 알토였던 Caroline Unger 라고 한다.

영화는 엄청난 감동을 주기 보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이야기 전개들을 보이는데, 베토벤과의 관계를 제외한 안나의 이야기는 너무나 힘이 없어 보인다. 그녀의 이야기들에 좀 더 설득력을 주려면, 그녀가 어떻게, 어떤 의지로 이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더 그럴싸한 스토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아.. 난 왜 맨날 딴지인지..) 그녀의 연애 이야기도 그다지 필요없는 곁가지인 것 같기도 하다. 영화에 '재미'가 아닌, '개연성'을 넣으려면 차라리 남자카피스트가 더 어울릴 법 했겠다는 생각도 든다.

베토벤을 연기한 에드 해리스는 불멸의 연인의 게리 올드만 보다는 덜 베토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긴건 오히려 더 비슷한데도 말이다. 진짜 베토벤은 에드해리스가 연기한 베토벤보다 더 예민하고, 더 광적이며, 더 삶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나홀츠는 19세기의 여인보다는 21세기의 음대생에 더 가까와 보였고...;;;

또 하나 영화의 흥을 깨는 장면은...;; 베토벤이 안나에게 콘서바토리에서 내 피아노 소나타를 배웠나? 어떤 작품이 마음에 들었지? 열정? 발트슈타인? 아니 월광이겠지? 하며 엉덩이를 보이는 (mooning)하는 장면. 그 부분도 내가 보기엔 전혀 베토벤같지 않은 모습인 듯 한데... (실제 베토벤은 어땠을지 몰라도...) 더 황당한 것은 "열정" 또는 "월광"이라는 부제는 베토벤이 죽고 한참 뒤에 붙여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걸 알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상당히 당황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ㅡㅡ;;

베토벤의 마지막 순간에 안나홀츠같은 재기발랄하고 헌신적인 제자가 옆에 있었다면, 그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 옆에 누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조카 칼조차 떠나버린 위대한 작곡가가 죽음을 앞두고 마음 편히 갔을런지... 영화를 보며, 실제로 대가가 어떻게 마지막을 맞았을지가 마음에 걸렸다.. (20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그리고 대푸가. 영화의 첫머리에 등장해서 내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었던 바로 그 곡.... 영화의 뒷부분에서는 대푸가의 초연장면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관객들이 연주 중에 자리를 뜨며, 남아서 듣던 사제도 you must be deafer than I thought라고 말하고는 자릴 뜬다. 이에 앞서, 베토벤은 이 음악이 ugly하다는 안나의 말에, 추하고 추하기 때문에 아름답다라고 말한다. 음악은 신의 말씀인데, 신은 머리속에 있지 않으며 바로 창자에 있다고 반라의 차림으로 대푸가를 작곡하던 베토벤은 이야기 한다. 이 작곡 부분이 실제가 어땠는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그리고 대푸가가 그만큼 기괴한 음악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재미있는 해석인 것 같다^^

21세기를 사는 내 귀에는 이 음악이 전혀 전혀 추하지 않게 들리지만, 19세기초의 사람들에게 이 음악이 어떻게 들렸을 지는 대략 상상이 가긴 한다.. 스트라빈스키는 대푸가를 가리켜 절대적으로 현대음악 작품이며, 영원히 현대음악일 것이라고 말했으니...

대푸가에 얽힌 일화들도 알려진 것과는 조금 다르긴 했지만.... 그런대로 영화의 재미있었던 부분 중의 하나라고 할 만하다. 다만, 곡에 대한 당시 대중의 관객의 냉대가 전체적인 영화의 맥락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안나가 베토벤을 전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과 연결되는 것인 듯.....

음악영화는 재미있지만, 늘 음악 그 자체보다는 못한 것 같다. 실제의 모델을 가진 영화들은 역시 재미는 있을 수 있으나, 그 실존인물의 실제의 삶보다는 역시 감동이 덜하다. 이것이 논픽션을 픽션화하는 어려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마데우스 처럼, 비록 사실의 왜곡이 꽤 있었다고 하더라도, 감독의 주제의식이 너무나 명확하게 살아나는... 그런 영화도 있는 걸 보면..... 조금은 아쉬운 영화... 같은 베토벤의 영화라면 불멸의 연인이 나은 듯...
Posted by 슈삐.
세종문화회관에서 모차르트전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가 몇 달 전이다. 아이들 데리고 가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쭉 해왔는데, 벌써 여름방학이 끝나버렸고, 전시회도 며칠 남지 않았다. 주말마다 일이 생기거나, 아니면 너무 피곤하거나...

토요일에 가야지 했으나 또 무산... 일요일에 일찍 일어나, 그 동네에서 하는 전시회를 두개 혹은 세개 보고 와야지 했으나... 이래 저래 나갈 준비를 하려고 보니 어느새 오후 4시...;;

결국 5시가 다되어서야 출발을 했다. 세종문화회관 근처의 주차사정이 별로 좋지 않아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자주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해주고 싶은데, 별로 기회가 없다. 오늘 같은 날은 지하철 경험도 늘리고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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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지하철역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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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표를 끊고 들어가자 마자 있는 커다란 모차르트의 초상화 앞에서 한 컷.

전시실에 들어가면서 부터는 사진촬영이 안되는 것으로 알아서 열심히 구경을 했다. 기다란 모차르트의 이름을 그의 세례명부에서 따라 읽고, 연대순으로 정리되어 있는 모차르트의 일생을 읽어보면서 전시관람을 시작. 

그 시절의 다양한 물건들, 모차르트가 쓰던 악기들, 모차르트의 악보들, 그리고 그의 곡을 들을 수 있는 공간, 모차르트의 자동작곡기로 뽑아낸 피아노 곡들. 생각보다 재미있는 구경거리들이 많았고, 아이들도 "또 음악관련된 거야"라는 처음의 생각에서 벗어나서 진심으로 재미있어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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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장 즐거워 했던 모차르트 시절의 옷입기. 둘이 가발까지 쓰고 있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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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가 쓰던 바이올린. 거트현에 라이온 헤드.. 살짝 작아 보이는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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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피아노라고 전시되어 있는 악기. 피아노라기 보다는 스피넷, 클라비코드. 비슷한 악기가 두 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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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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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뒤뜰의 조형작품들.

아이들에겐 모차르트에 대해 조금 더 배우는 시간이 되었는데.. 나에겐 그의 작품의 심오함과 처절한 상황에서 가장 아름답고 즐거운 곡들을 썼던 모차르트의 경이로운 천재성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Posted by 슈삐.
휴가 마지막날인 8월5일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오르세 미술관전을 보기 위하여.

시내 곳곳에서 하는 많은 전시회들의 광고들을 보면서 이건 꼭 가야겠다라는 전시회가 몇 건이 있었는데, 사실 오르세전은 그 중의 하나는 아니었다. 이유는 이미 10년전 5월 파리에서 오르세미술관을 한번 훑어 보았었기 때문. 그 당시에 갔던 미술관, 박물관 중에서 오르세는 가장 내 맘에 들었던 곳이었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었다. 오르세의 그림을 몇 점 서울로 가져와서 보여 준다고 해도,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 날까 싶었었다.

그런데, 그 때 같이 파리에 갔던 남편은 바로 그 오르세의 문 앞에 앉아 문 앞 광장에서 영국과 프랑스의 꼬마들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며 노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에게 혼자 오르세를 보고 나오라고 이야기 했었다. 들어가서 수 많은 명작들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그림들을 포기하고 문간에 앉아 있다 갈 수가 있단 말인지... 내가 두고두고 그 때의 일을 이야기했던 지라, 아마 남편의 입장에서는 오르세의 그림들을 한 번 봐야 겠다는 안타까움이 스스로에게도 생겨 있었던 모양이다. 이번 전시회는 그래서 남편이 먼저 가자고 이야기 했다.

일요일이라, 나름대로 긴 줄을 서서 들어 갔다. 사람들도 많았고, 특히 설명을 해주는 그림 앞에서는 도저히 그 근처에도 갈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 있었다. 이어폰으로 몇 몇 유명한 그림의 설명을 들으며, 그림들을 구경했다. 전에 초현실주의 르네 마그리뜨 전에서도 느꼈지만, 좀 유명한 전시회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꼼꼼히 구경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에 치이고, 밀리고....

그래도 그림들은 아름다왔다. 도록도 한 권 구입.. 한국전을 위한 도록이라서 그런지 그다지 값이 비싸지는 않은 듯 했다. 그림 작품 수가 별로 많지 않아서 좀 아쉽긴 했지만, 아이들이 있어서... 더 많은 그림을 시간을 더 들여서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듯 했다.

이런 그림들을 상설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나라에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프랑스, 영국, 미국, 이태리 처럼, 도시 곳곳에 박물관이 있고, 그 곳에 아름다운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도시... 그래도 지난 1-20년간을 돌이켜 보면, 문화의 인프라의 발전은 눈부실 정도이니... 곧 그런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는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아래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들. 전시가 끝나고 홈페이지 문 닫으면, 사진도 짤리려나...

 상당히 맘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 아이를 보는 엄마와 요람, 요람속의 아기의 구조가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만종. 그림은 작은데 사람은 많아서, 자세히 보는 것이 불가능했다.
19세기 파리 예술가들의 생활이 느껴져서 좋았던 그림.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역시 맘에 들었던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을 그린 그림.
고전적인 그림처럼 보이는 그림.

전시작품








Posted by 슈삐.